EP.047 한 달 뒤 다시 세어 보니, 생두는 426종 늘었고 특수 가공의 증가율이 더 높았다
10월 3일 2,744종이던 그린빈 아카이브는 31일 뒤 3,170종이 되었다. 증가분의 약 80%는 워시드와 내추럴이었지만 증가율은 허니와 무산소가 27% 안팎으로 더 높았다. 두 시점 합계만 비교한 값이라 순증가 여부와 신규 공급사 영향은 확인하지 못했다.
42번 글을 마무리하면서 "숫자를 외우기보다 목록이 매일 움직이는 데이터라는 점을 기억하라"고 썼다. 그 말이 정말 맞는지 직접 확인해 보기로 했다. 42번을 쓴 10월 3일 그린빈 아카이브는 2,744종이었다. 오늘 같은 페이지를 다시 열어 보니 3,170종이다. 31일 사이 426종, 비율로 15.5% 늘었다. 이번 글은 그 두 시점의 숫자를 나란히 놓고, 무엇이 늘었고 무엇이 그대로인지를 적는다. 사용한 숫자는 42번 글에 적어 둔 값과 오늘 페이지에 표시된 값, 두 가지뿐이다.
먼저 가공방식별 숫자다. 10월 3일에는 워시드 1,171, 내추럴 677, 허니 152, 무산소 116, 세미워시드 52, 웻헐 14였다. 오늘은 워시드 1,378, 내추럴 812, 허니 193, 무산소 148, 세미워시드 55, 웻헐 14다. 늘어난 폭은 워시드 +207, 내추럴 +135, 허니 +41, 무산소 +32, 세미워시드 +3, 웻헐 0이다. 여섯 항목을 합치면 +418이고, 전체 증가분 426에서 빼면 8이 남는다. 이 8종이 가공방식 태그가 없는 상태로 늘어난 생두다.
42번에서는 늘어난 91종 중 92%가 워시드와 내추럴이었다. 이번에는 그 비율이 내려갔다. 워시드와 내추럴을 합치면 342종으로 증가분의 약 80%다. 줄어든 만큼 허니와 무산소가 채웠다. 허니 41종과 무산소 32종을 합치면 73종, 증가분의 약 17%다. 지난번에는 허니·무산소·세미워시드를 다 합쳐도 4종이었으니 같은 항목이 한 달 사이 훨씬 크게 움직인 셈이다.
증가율로 바꿔 보면 차이가 더 분명하다. 지난 시점 대비 워시드는 17.7%, 내추럴은 19.9% 늘었다. 반면 허니는 27.0%, 무산소는 27.6% 늘었다. 세미워시드는 5.8%, 웻헐은 0%였다. 절대 개수로는 워시드가 압도적이지만, 기존 물량 대비 빠르게 늘어난 쪽은 허니와 무산소다. 전체 비중도 이에 맞게 조금 움직였다. 무산소는 4.23%에서 4.67%로, 허니는 5.54%에서 6.09%로 올랐다. 워시드는 42.67%에서 43.47%로, 내추럴은 24.67%에서 25.62%로 올랐다.
태그가 없는 생두는 흥미롭게도 비중이 더 내려갔다. 10월 3일에는 2,744종 중 562종으로 20.5%였는데, 오늘은 3,170종 중 570종으로 18.0%다. 개수는 8종 늘었을 뿐인데 전체가 커졌기 때문에 비율이 낮아졌다. 새로 늘어난 426종만 따로 보면 태그가 없는 건 8종, 약 1.9%다. 42번에서 확인한 3.3%보다도 낮다. 두 번 연속 새로 들어온 상품 쪽의 태그 공백이 작았다는 것은 확인되지만, 상품 정보 자체가 좋아졌는지 사이트가 정보를 더 잘 읽어 오는지는 이 숫자로 구분할 수 없다.
여기서 밝혀 둘 한계가 있다. 내가 가진 것은 두 시점의 합계뿐이다. 늘어난 426종이 순수한 신규 입고인지, 사라진 상품과 새로 생긴 상품이 섞인 순증가인지 알 수 없다. 오늘 페이지의 공급사 목록에는 상위 10곳 외에 "43개 더"라는 표시가 있는데, 지난 시점의 공급사 수는 내 기록에 없어서 이번 증가에 새 공급사가 포함됐는지도 확인하지 못했다. 만약 큰 공급사 한 곳이 한꺼번에 들어왔다면 허니와 무산소 증가율이 높아 보이는 것도 그 한 곳의 영향일 수 있다. 그래서 "특수 가공이 늘고 있다"는 결론은 내릴 수 없고, "이 31일 구간에서는 그렇게 보였다"까지만 말할 수 있다.
로스터에게 쓸모 있는 부분은 다른 데 있다. 가공방식은 투입 온도, 건조 단계의 길이, 1차 크랙까지의 화력 설계를 바꾸는 정보다. 허니와 무산소는 워시드보다 당이 많이 남아 있는 경우가 많다고 알려져 있어서 같은 화력 곡선을 그대로 쓰기 어려울 수 있다. 목록에서 그런 생두가 빠르게 늘어난다면 한 번쯤 시험해 볼 기회가 늘어난다는 뜻이다. 다만 이 아카이브가 보여 주는 것은 가격과 재고, 태그까지이고, 로스팅 결과가 어떻게 달라지는지는 담고 있지 않다는 점을 같이 기억해야 한다.
정리하면 이렇다. 31일 사이 아카이브는 2,744종에서 3,170종으로 426종 늘었다. 워시드와 내추럴이 증가분의 약 80%를 차지했지만, 증가율은 허니와 무산소가 27% 안팎으로 더 높았다. 태그 없는 상품은 562종에서 570종으로 거의 그대로이고 비중은 20.5%에서 18.0%로 내려갔다. 이 숫자들도 오늘 하루의 스냅샷이다. 다음 달에 다시 세면 또 다른 값이 나올 테니, 그때도 같은 방식으로 두 시점을 비교해 보려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