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P.042 생두 91종이 늘어난 사이, 가공방식 태그가 없는 건 3종뿐이었다
그린빈 아카이브는 27번 글 시점보다 91종 늘어난 2,744종이 되었다. 늘어난 생두의 약 92%는 워시드와 내추럴이었고, 가공방식 태그가 없는 신규 상품은 3종뿐이었다. 다만 두 시점의 합계 비교라서 개별 상품 추적은 아니라는 한계도 함께 적었다.
그린빈 아카이브는 한번 만들고 끝나는 목록이 아니다. 공급사 사이트에서 새 생두가 올라오면 함께 늘어난다. 27번 글을 쓸 때 아카이브 전체는 2,653종이었는데, 오늘 같은 페이지를 열어 보니 2,744종이었다. 그사이 순수하게 91종이 늘어난 셈이다. 이번 글은 이 91종이 어떤 가공방식으로 늘었는지를, 27번에 적어 둔 숫자와 오늘 숫자를 나란히 놓고 비교해 본다. 새 데이터를 지어낸 것은 없고, 27번 글에 남은 숫자와 오늘 페이지에 표시된 숫자 두 가지만 사용한다.
먼저 두 시점의 숫자를 적는다. 27번 시점에는 워시드 1,116, 내추럴 648, 허니 150, 무산소 115, 세미워시드 51, 웻헐 14였다. 오늘은 워시드 1,171, 내추럴 677, 허니 152, 무산소 116, 세미워시드 52, 웻헐 14다. 늘어난 폭을 계산하면 워시드 +55, 내추럴 +29, 허니 +2, 무산소 +1, 세미워시드 +1, 웻헐 0이다. 여섯 항목을 다 합치면 +88이고, 전체 증가분 91에서 88을 빼면 3이 남는다. 이 3종이 가공방식 태그가 없는 신규 생두다.
가장 눈에 띄는 건 쏠림이다. 늘어난 91종 중 워시드와 내추럴이 합쳐 84종이다. 비율로 보면 약 92%다. 워시드만 55종으로 60%를 넘고, 내추럴이 29종으로 32% 정도다. 허니·무산소·세미워시드를 다 합쳐도 4종, 웻헐은 하나도 늘지 않았다. 이 숫자만 보면 새로 입고되는 생두의 대부분은 여전히 가장 익숙한 두 가지 방식이라는 이야기가 된다. 다만 무산소 같은 특수 가공은 원래 물량이 적고 입고 주기도 길 수 있어서, 두 시점 사이의 짧은 구간만으로 추세라고 단정하기는 어렵다.
전체 비중도 조금 움직였다. 워시드는 전체의 42.07%에서 42.67%로, 내추럴은 24.43%에서 24.67%로 올라갔다. 변화폭은 각각 1%포인트도 안 된다. 신규의 92%가 두 가지로 몰렸는데도 전체 비중이 거의 그대로인 건, 이미 쌓여 있는 2,653종이라는 바탕이 그만큼 크기 때문이다. 목록이 3.4% 늘었다고 해서 구성이 크게 바뀌지는 않는다. 데이터 분포를 읽을 때 증가분과 누적 전체를 구분해야 하는 이유다.
이번 비교에서 가장 흥미로운 지점은 태그가 없는 생두다. 27번 시점에는 2,653종 중 559종이, 오늘은 2,744종 중 562종이 가공방식 태그가 없다. 비중은 21.1%에서 20.5%로 약간 내려갔다. 그런데 새로 늘어난 91종만 따로 보면 태그가 없는 건 3종, 3.3%에 그친다. 기존 목록에서 다섯 종 중 한 종꼴로 태그가 비어 있던 것과 비교하면 눈에 띄게 낮은 수치다. 최근 들어온 상품일수록 가공방식이 상품 정보에 분명히 적혀 있거나, 사이트가 그 정보를 더 잘 읽어 오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다만 어느 쪽인지는 이 숫자만으로는 알 수 없다.
여기서 정직하게 밝혀야 할 한계가 있다. 내가 가진 건 두 시점의 합계뿐이라서, 늘어난 91이 순수한 신규 입고인지, 중간에 사라진 상품과 새로 생긴 상품이 섞인 순증가인지 구분할 수 없다. 예를 들어 어떤 생두가 품절 후 목록에서 빠지고 다른 생두가 들어왔다면 합계는 그대로지만 내용은 바뀐다. 또 기존 상품에 나중에 가공방식 태그가 붙었다면 그 변화도 증가분에 섞인다. 그래서 위의 "신규 91종 중 3종"은 순증가 기준의 계산이고, 개별 상품을 추적한 결과는 아니다. 27번 시점의 숫자가 정확히 며칠 전 값인지도 날짜 단위로는 확정하지 못했다.
그래도 로스터에게 실용적인 의미는 있다. 가공방식은 투입 온도, 건조 단계의 길이, 1차 크랙까지의 화력 설계 같은 로스팅 결정을 바꾸는 정보다. 그래서 새로 올라온 생두를 볼 때 가공방식 태그가 비어 있다면, 그 상품은 검색 필터로는 걸러지지 않는다는 뜻이다. 워시드나 내추럴로 필터를 걸어 후보를 좁히는 방식은 약 5분의 1에 해당하는 상품을 처음부터 보지 못한다. 필터 결과를 전체 목록으로 착각하지 말고, 필요하면 상품명이나 공급사 페이지에서 가공방식을 직접 확인하는 습관이 안전하다.
정리하면 이렇다. 두 시점 사이 아카이브는 91종 늘었고, 그중 약 92%가 워시드와 내추럴이었다. 태그 없는 상품은 559종에서 562종으로 거의 그대로이고, 신규 증가분 중에서는 3종뿐이었다. 전체 구성은 거의 변하지 않았다. 이 모든 숫자는 오늘 하루의 스냅샷이므로 다음 달에 다시 세면 다른 값이 나올 것이다. 숫자를 외우기보다, 목록이 매일 움직이는 데이터라는 점을 기억해 두는 편이 더 쓸모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