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P.034 커핑 평균 점수는 새로고침하면 0점이 된다
커핑 화면 상단의 "평균 점수"·"총 커핑" 카드는 새로고침할 때마다 0으로 고정돼, 바로 아래 있는 20건의 실제 커핑 기록(합계 1,721.0점·평균 86.05점)을 반영하지 못한다. "팀 커핑"은 이 계정에 아직 소속 팀이 없어 빈 화면으로 남아 있어, 목록의 평가자 이름 표기가 실제 팀 협업 기록은 아님도 확인했다.

하이퍼 로그의 커핑(CUPPING) 화면에는 지금까지 기록된 20건의 품질 평가 세션이 그대로 남아 있다. 이 중 세 건은 32번 편에서 이미 열어봤고, 20건 전체의 점수를 더해 평균을 계산해보니 합계 1,721.0점, 20으로 나누면 86.05점이 나와 화면 상단 "평균 점수" 카드가 그때 표시하던 86.1점(반올림)과 정확히 일치했었다. 그런데 오늘 같은 화면을 다시 열어보니 그 카드가 완전히 다른 숫자를 보여주고 있었다.
확인 방법은 단순했다. /ko/cupping 페이지에 새로 접속해 "평균 점수", "총 커핑", "이번 달" 세 카드를 확인하고, 페이지를 새로고침한 뒤 3초·4초·6초씩 각각 기다려보고, 같은 화면에서 1.5초 간격으로 6번 더 값을 읽어봤다(총 11.5초 관찰). 결과는 항상 같았다: 평균 점수 0.0, 총 커핑 0, 이번 달 0. 세 카드 모두 0에서 단 한 번도 움직이지 않았다. 반면 같은 화면을 아래로 스크롤하면 여전히 20건의 세션이 날짜·평가자·점수와 함께 정상적으로 나열돼 있었다. 목록은 살아 있는데 요약 카드만 죽어 있는 상태였다.
딱 한 번, 다른 값을 본 적이 있다. 화면 우측 상단의 "팀 커핑" 링크를 눌렀을 때(주소는 바뀌지 않고 같은 /ko/cupping 화면에 머문 상태에서) 화면이 잠시 회색 스켈레톤으로 다시 그려지더니, 4초 뒤 평균 점수가 65.2, 총 커핑이 15로 바뀌어 있었다. 하지만 이 숫자 역시 아래 목록의 20건·86.05점과는 맞지 않는 제3의 값이었다. 더 헷갈리는 건 재현성이다. 같은 절차(상단 메뉴의 LOG를 눌렀다가 다시 CUPPING을 누르는 정상적인 화면 전환)를 반복해보니 65.2·15는 다시 나타나지 않고 카드는 도로 0.0·0·0으로 돌아갔다. "항상 0"은 세 번 모두 재현됐지만, "65.2·15"는 단 한 번만 관찰됐고 다시 만들어내지 못했다.
"팀 커핑" 링크가 실제로 이동하는 주소(/ko/cupping/team)를 직접 열어보면, 이 계정은 아직 어떤 팀에도 속해 있지 않다는 빈 화면("아직 소속된 팀이 없어요")과 "팀 만들기" 버튼만 있었다. 32번 편에서 남겨뒀던 질문—목록 20건에 붙은 네 개의 평가자 이름(Q-GRADER 김, 박커퍼, 최진우, 외부 패널)이 실제로 여러 사람이 참여하는 팀 커핑 기능을 거친 기록인지—은 이걸로 답이 나온다. 이 계정에 팀이 없으니, 그 이름들은 여러 사용자 계정이 실제로 협업한 결과가 아니라 한 세션을 저장할 때 직접 입력하는 텍스트 값일 가능성이 높다. "팀"이라는 이름이 붙어 있다고 해서 실제 다인 협업 데이터라는 뜻은 아니라는 것이다.
이 화면 상단의 카드는 30번 편에서 다룬 홈페이지 FACTORY 모듈과 비슷하면서도 다르게 고장 나 있다. FACTORY 카드는 새로고침할 때마다 재고 1,480→1,495kg처럼 그럴듯하지만 서로 다른 숫자를 계속 만들어냈다. 반면 커핑 화면의 요약 카드는 "아예 계산 자체를 하지 않고 0을 고정으로 보여주는" 쪽에 훨씬 가깝다. 20건, 86.05점이라는 답이 바로 아래 목록에 있는데도 카드가 그 값을 가져오지 못하는 것이다. 딱 한 번 관찰된 65.2·15라는 값의 존재는, 이 카드가 원래는 무언가를 계산하도록 만들어져 있으나 그 계산이 거의 항상 실패해 0으로 떨어지는 쪽에 가깝다는 추정을 하게 만든다.
다만 이번에도 확인 가능한 범위는 화면에 보이는 결과까지다. 이 세 카드가 서버에서 계산돼 내려오는 값인지, 브라우저 쪽 코드가 목록 데이터를 받은 뒤 따로 합산하는 값인지는 이번 관찰만으로는 구분할 수 없다. "이번 달" 카드가 0인 것은 사실 이상하지 않다—목록에서 가장 최근 세션이 2026년 6월 21일이니, 그 뒤로 몇 달째 새 커핑을 기록하지 않았다면 이번 달 건수가 0인 게 오히려 정확한 값일 수 있다. 하지만 "평균 점수"와 "총 커핑"은 라벨 그대로라면 전체 20건을 반영해야 하는 값이라, 0이 나올 합리적인 이유를 찾기 어렵다.
이 화면을 처음 여는 사람 입장에서 보면 영향이 작지 않다. 상단 카드만 보고 "평균 86점, 20건"이라는 요약을 기대했다가 0.0·0을 보면, 스크롤해서 실제 목록을 확인하기 전까지는 커핑 기록이 아예 없다고 오해할 수 있다. 데이터가 없는 게 아니라 요약만 못 가져오는 상태라는 걸, 화면은 아무 표시도 없이 그냥 0으로만 보여준다.
이 편은 커핑 화면을 헐뜯으려는 게 아니라, 아카이브가 계속 지켜온 원칙—숫자를 그대로 믿지 않고 실제로 눌러보고 새로고침해서 확인한다—을 그대로 적용한 결과다. 요약 카드 세 개 중 최소 두 개(평균 점수, 총 커핑)는 화면에 이미 존재하는 20건의 데이터를 반영하지 못하고 있었고, 이 문제가 초이님 쪽에서 이미 알고 있는 사항인지 이번에 처음 확인된 것인지는 이 글만으로는 알 수 없다. 확실한 건 목록의 20건과 그 평균 86.05점은 이번에도, 32번 때도 변함없이 정확했다는 것이다.